신적 치유인 신유에는 크게 세 가지 치유가 있습니다. 인간은 영, 혼, 육 이렇게 세 가지로 구성된 존재이기
때문에, 영의 치유, 혼의 치유, 육의 치유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영, 혼, 육의 치유 모두 따로 떼어 생각할 것이 아닌 모두 유기적인 것이므로 서로 관련이 많습니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생각해 볼 때, 육의 치유란 질병으로 병든 육신이나 불구적으로 장애가 있는 몸의 치유를 뜻합니
다. 혼의 치유란 정신적인 장애나, 인격 장애의 치유 혹은 과거의 상처로부터의 치유를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의 치유란 혹시 예수 믿고 죄 사함 받아 구원받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구원 받은 이후에 신자가 자신에게 치명적으로 상처를 줬던 사람들을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무조건적으로
용서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글에서는 치유 중에 가장 핵심이 되는 영의 치유, 즉 용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자세히 다뤄보고자 합니다.
정신분석학을 공부하신 분들이나, 심리학을 전공하신 분들은 용서하는 것이란 쉽지 않다고 말할뿐더러, 먼저
사과를 받아야지 용서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철저히 인본주의적인 이해타산적인 용서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죄 사함 받고 무조건적인 용서받은 우리 신자들은 자신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던 그 사람을 무조건 적으로 용서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산상 설교의 주기도문 중에 “우리가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한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시옵시며” 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것을 정확하게 해석해 보면 ‘예수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셔서 용서하신 것 같이, 우리가 타인을 무조건적으로 사랑으로 용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명령이기에 반드시 그렇게 지켜야 합니다.
또한 우리 자신을 위해서 원수 된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즉시’ 용서해야 합니다. 먼저 즉시 용서해야 하는 이유
는 원한이 쌓일수록 분노가 깊어지며, 그것이 마음의 화병으로 자리잡게 되어 정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없
기 때문입니다. ‘화병’ 이라는 것이 한국에만 있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데, 서양 의학 용어로는
‘fire trauma’라는 그들 나름대로의 격한 분노의 질병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일반적인 사람이 당하는 스트레스가 아닌 너무 가혹하고 지속적인
폭력과 학대, 강간 등의 상처를 당한 사람들은 그 스트레스로 인해 인간 유전자 개체인 ‘염기서열’이 불규칙하게
배열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되어, 결혼과 직장생활을 비롯한 사회생활에
있어서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론만 안다고 해서, 바로 용서하기란 너무나도 어려울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4살 때 큰 삼촌
방에 감금되어서 수차례 폭행을 당했으며,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는 작은 삼촌이 저를 혁대로 묶고 마구 때
린 적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3때까지는 학교 일진들로부터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끊임없이 당했습
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수많은 친구들로부터 배신을 당했으며, 전에 다니던 교회 전도사님으로부터 억울하게 욕설
을 듣고 공동체를 빠져나가야 했던 아픔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저에게 나열할 수 없는 아픔들이 많았지만, 저는 그들을 평생 저주하며 제 자신을 학대하고 살아야 했
습니다.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손대웅 목사님께서 신유 집회 특별 강사로 오셨을 때, 저에게 먼저 그들을 무조건적
으로 용서해야 치유가 일어난다고 말하셨지만, 저는 제 감정에 사로잡혀서 그럴 수 없다고 말했고, 결국 치유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좀 흘러 30대가 되었을 때, 사랑교회로 교회를 옮긴 이후로, 김덕겸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
의 저서인 ‘관상 기도’를 사서 읽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집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한국 기독교 일부에서는 관상 기도가 힌두교의 관상 기도를 연상시킨다고
금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철저한 곡해입니다. 기도의 형태에는 부르짖는 통성 기도(렘33:3)가 있으며, 생각으로 하
는 묵상 기도(시39:3)가 있고, 자신을 비우며 성령의 임재를 기다리는 고요한 관상기도(출14:14)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구약에 나오는 제비뽑기가 이방인의 형태에서 유래된 것이지만 그곳에 하나님의 영이 역사하시면 거룩한
것이 됩니다. 관상 기도의 기원도 원래는 천주교 예수회가 기원이긴 하지만, 김덕겸 목사님의 관상 기도 저서는 개신교
적으로 재해석한 상당히 유익한 명저입니다. 참고로 미국의 리처드 포스터 목사님도 관상 기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고 강조하고 계십니다.
관상 기도의 내용 중 일부이지만, 노트에 자신에게 너무나도 심한 상처를 줬던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놓고, 장시간
동안 예수님의 이름을 의지해서 용서하는 기도를 하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바로 실천했고, “내가 김00을
예수님의 이름과 그분의 보혈로 용서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매일 선포했습니다. 노트에는 350~400명 가량 되는 이름
들이 있었고, 특히 가장 큰 상처를 남겼던 큰 삼촌과 작은 삼촌 그리고 중2~중3 때의 급우들을 위해 용서하는 선포기도
에 3년 정도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저의 마음은 깃털같이 자유로워졌고, 관상 기도를 시작한 6년이 지난 후에는 그들의 구원과 인생을 위해 중보
기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안보고 살아도 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이런 방식으로 완전히 용서가 해결될 수 있지만, 자주 보고
사는 가족이나 급우, 혹은 직장 동료들을 위한 용서는 서로간의 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가족의 경우, 어머니나
아버지, 형제들이 상처를 남긴 경우에는 반드시 오랜 관상 기도 후에 대화를 통하여 사과를 받아내고, 또한 자신의 잘못
도 인정하며 화해를 해야 완전하게 관계가 회복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도와 용서로도 가족과의 관계 회복이 힘들다면, 영성있는 목회자나 교역자분들과 의 상담으로 도움과 기도
를 받고, 또한 약간의 여유가 있다면 기독교 계통의 심리상담소를 찾아가 구체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것도 반드
시 필요합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깨어진 가족 간의 용서와 관계회복은 이 땅에서 천국을 누리는 것의 시발점이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
하시길 바랍니다.
사랑교회 성도 김정현